안상수 전 시장 공약에 반발
“농업기반 유지 전혀 고려 안해 대권주자 농정인식에 큰 실망”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5일 농지를 활용한 부동산문제 해결방안을 밝혔다. 농지를 대규모로 개발해 산업단지와 배후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농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대도시 주변 유휴농지 1억평을 개발해 1평(3.3㎡)당 500만원대 아파트 100만채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농지 25억평 가운데 4%인 1억평을 전국 5대 권역으로 나눠 ‘일자리도시(스마트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는 방안의 일부다. 안 전 시장은 농지의 평당 매입가(15만원)와 기반시설 조성비(30만원)를 45만원으로 잡으면 1억평 부지를 마련하는 데 45조원이 들고, 전체 부지의 30%인 3000만평을 배후도시 택지개발용으로 평당 150만원에 분양하면 45조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별도의 예산 편성 없이 스마트 메가시티를 건설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농업계는 이미 농지가 가파르게 줄고 있는 마당에 농지를 대규모로 풀어 개발하겠다는 대권주자의 공약에 씁쓸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 전 시장은 ‘유휴농지’로 표현했지만 맥락을 따져보면 사실상 우량농지인 논이 대상지일 가능성이 높아 농업기반 유지를 고려하지 않은 공약이란 비판이 나온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주택 공급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국가 식량안보의 토대인 농지를 갈아엎어 대규모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대권주자의 농정인식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권을 잡으려면 즉흥적인 공약을 남발할 게 아니라 농민과 국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철학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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