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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문제 있어” 이근의 버럭 신병교육, 미군에선 퇴출된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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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인성 문제있어?!”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프로그램 ‘가짜 사나이’에서 교관 이근 대위가 훈련병들의 얼굴에다 윽박지르며 훈육할 때 하는 말로 요즘 최고 인기 유행어다. 미군에서는 이렇게 교관들이 훈련병들 앞에서 험악한 얼굴을 하고 버럭 소리지르는 방식을 ‘샤크 어택(shark attack·상어 공격)’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신병 훈련소나 유격 훈련을 받을 때 빨간 모자를 쓴 교관이나 조교들이 버럭 소리지르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미국 육군에서도 훈련병을 길들이는 오랜 전통이다. 눈빛과 고함으로 바짝 긴장시켜 최단기간에 이른바 ‘사제 물’을 빼는 방법으로 활용돼왔다. 이 ‘샤크 어택’이 미 육군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미 육군 홈페이지 "정신 똑바로 안 차리나!" 지난 2016년 미 조지아주 포트베닝 보병 훈련소에 도착한 한 미군 훈련병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교관으로부터 '샤크 어택'을 당하고 있다.

미군의 전투병 양성기관인 미 육군 보병학교는 최근 샤크 어택 방식의 신병 훈육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인 ‘첫 100 야드(the first 100 yards)’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첫 100 야드’는 22주 동안 5단계예 걸쳐 신병들을 군인으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체력훈련과 기초 전술훈련과 더불어 미군 보병으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정훈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미군 보병학교의 ‘샤크 어택’은 군인이 되기 위한 가혹한 첫 관문으로 악명높았다. 더플 백을 맨 훈련병들이 훈련소가 있는 미 조지아주 포트 베닝 기지 훈련소에 도착하면 눈을 부라리고 있는 교관(drill sergeant)들과 먼저 만나게 된다.

교관들은 쩌렁쩌렁 목소리로 “똑바로 해” “정신 안 차리나” “여기 놀러왔나” 등 고함을 질러 훈련병들의 혼을 빼놓으며 연병장에 집합시킨다. 이렇게 초반에 군기를 잡아야 명령에 복종하고 규율을 준수하는 ‘군인 모드’로 최대한 빨리 바꿔놓을 수 있다고 오랫동안 여겨졌다. ‘샤크 어택’의 방식은 별도의 교범이 있는게 아니라 교관들 사이의 구전으로 전해지는 방식이다.

현역과 예비역 장병들 사이에서 일종의 전통으로도 여겨져온 샤크 어택을 폐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미 육군은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징병제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새 신병 교육프로그램의 도입을 발표한 로버트 포튼베리 주임원사는 “샤크 어택은 신병 대부분이 징집되던 징병제 시절에 필요했던 방식인데, 베트남전 종전 뒤 징병제가 폐지되고 모두 자원입대하는 시대가 돼 훈육 방식도 신세대 장병들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샤크 어택 방식의 훈육은 보병 정신을 주입하는데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장병들간의 신뢰와 유대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샤크 어택’의 폐지에는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군 훈련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샤크 어택은 대부분 교관이 훈련병의 코앞에서 귀청이 떨어지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얼을 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관의 침방울이 훈련병의 얼굴로 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가 감염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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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8, 2020 at 09: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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