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반사이익 덕…인적쇄신·인물발굴 연내 성과내야"
팔십 노구를 이끌고 보수 구원등판에 나선 김 위원장의 첫 이닝은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역시 김종인"이라는 감탄사도 나왔다.
통합당을 총선 참패의 수렁에서 건졌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별로 없다.
당 안팎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김종인 체제 반대자들 또는 자강론자들도 어디로 숨은듯 조용하다.
일단 물밑에서 관망하는 듯하다.
객관적 근거가 지지율이다.
20%대에 머무르던 지지율(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은 30%대로 올랐다.
한때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처음이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쨌든 지지율이 올랐다.
그 측면만 봐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슈 선점은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빵 먹을 자유"를 내세워 기본소득을 공론화했고, '코로나 시대' 정치권의 새 화두로 떠올랐다.
경제 이론에 정치 감각이 더해진 한 수로 평가됐다.
상임위원장 '18대 0' 구도도 김 위원장 구상이었다고 한다.
간단명료하고 거칠지 않은 메시지, 상대의 비난 공세에 "관심 없다"는 투의 모른 체 화법 역시 과거 당 지도부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의 '무릎 사죄'는 반향이 컸다.
호남과 중도층에 성큼 다가갔던 그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울먹임에 건국대 이현출 교수는 "진정성이 전달됐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조대원 정치평론가는 "김종인다웠다"고 촌평했다.
극단적 강경 보수층과도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다.
'자유우파'만 바라보던 통합당의 체질을 바꾸려는 처방인데, 양자구도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 선거를 염두에 두고 중원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김 위원장의 최대 과제도 결국 통합당이 목마른 선거 승리다.
그는 스스로 임기를 내년 4월 보궐선거와 연동했다.
부산시장 정도일 줄 알았던 보선 판은 서울시장이 추가되면서 '미니 대선'급이 됐다.
그런 측면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통합당이 직면한 인물난을 뼈아프게 여긴다고 주변 인사들은 전했다.
대권주자는 물론 서울시장 후보감조차 찾기 어려운 당의 현실 때문이다.
신 교수는 "가시적 주자군을 띄우고, 주목받게 만드는 작업이 연말까지는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후보군을 발굴하고, 이들이 기존의 유력 주자를 제치고 올라서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 평론가는 "2006년 홍준표·맹형규를 오세훈이 깼던 신드롬이 재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보다 앞서 "인적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의 실질적 변화는 구시대와의 절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황교안 전 대표(서울 종로 당협위원장)가 거론된다.
조 평론가는 "연말까지 (지역구) 당무감사에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그렇지 않으면 김종인 원맨쇼가 끝나고 도로 새누리당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성과에는 바닥에서 올라온 기저효과와 정부·여당의 실책에서 비롯된 반사효과가 반영됐다는 냉정한 평가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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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0, 2020 at 05:2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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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어느덧 100일…"보수 살려냈지만 문제는 인물"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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