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붙은 원격혁명 (下) ◆
`24시간 운영담당(24/7 Operations)`이라는 특이한 직함을 갖고 있는 그는 떨어져서 일하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장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구글은 8~9개의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일하고 있는 사무실이 전 세계에 분산돼 있는데, 이는 원래부터 원격으로 일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는 뜻이다. 게다가 서비스 이용량이 폭증하는 상황이 발생해 어떤 지역 서버가 접속 장애를 겪는다고 하더라도 원격으로 서로 다른 오피스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미국 시간으로 모두가 잠든 밤에 미국 서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시간에 깨어 있는 영국 런던 오피스에서 서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엔지니어가 24시간 서비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슬로스 부사장은 "내 기억에 코로나19 이후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검색·유튜브·클라우드 등)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이전부터 `구글 글라스`를 내부적으로 활용해 증강현실을 통한 원격 네트워크 정비를 실시해 온 점도 도움이 됐다. 그는 "남미에 있는 네트워크 장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평상시 같았으면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엔지니어가 비행기를 타고 가서 장비를 교체해야 했을 텐데, 지금은 구글 글라스를 활용해 원격으로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슬로스 부사장은 20년 전부터 구글이 시행해 오고 있는 사내 IT 시스템에 대한 재난훈련 `DIRT(Disaster Recovery Test)` 덕분에 구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만에 고질라가 쳐들어와서 구글 본사가 화염에 휩싸였을 경우`에도 검색 유튜브 등의 서비스를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훈련해왔다. 아무리 낮은 확률의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Hope is not a strategy)`는 정신으로 최악을 대비하는 훈련을 해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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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5, 2020 at 03:4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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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美서 터진 문제, 런던직원이 구글 글라스 쓰고 해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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