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선대위` 출범…이재명 "부동산 문제, 국민 고통에 사과" -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제 20대 대통령선거 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를 선출한 지 약 3주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에서 제 20대 대선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이 참석했다.

이번 선대위는 경선 후보들과 각 캠프 인사들이 하나로 융합하는 '용광로 원팀'을 표방했다. 민주당 소속의원 169명 전원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선대위다.

선대위에는 '원팀' 콘셉트에 맞게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상임고문단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출범식 연설에서 성장, 부동산 대개혁, 민생을 강조했다. 1호 공약으로 '성장의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회 곳곳에 도사린 '특혜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해 공정성을 회복하겠다"며 "소수에 집중된 자원과 기회를 공정하게 배분해 효율을 높이고 의욕을 고취해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대타협으로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열겠다"며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주도로 할 일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혁신,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네거티브 방식 도입 같은 과감한 규제합리화로 산업재편과 신산업 진출의 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공약으로 "부동산위기를 대한민국 대전환의 기회로 삼겠다"고 제시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언급하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다"며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대개혁'에 나서겠다.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정치혐오 위기를 실용정치의 기회로 삼겠다"며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첫 번째 이재명표 민생개혁국회'로 만들겠다"며 "이미 수술실 CCTV 설치,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을 입법한 것처럼 산적한 민생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주정부와 민주당 잘한 것도 많지만, 민생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철저한 책임의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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