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2. |
최근 2주새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한 입장 변화다. 특히 12일 문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건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 직후 나온터라 문 대통령의 의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7개월도 남지 않은 탓에 앞으로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위한 메시지라고 강조한다. 이번 대장동 사건이 정치적 영역에 있지만 부동산이라는 민생 문제와 얽힌 탓이다. 이번 사안이 앞으로 문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언제든지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선명한 메시지를 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티타임을 통해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대장동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이날 이전보다 선명한 메시지를 낸 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 지사와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12. |
청와대가 이처럼 두가지 사안을 한꺼번에 밝힌 배경엔 부동산 문제와 연관된 대장동 사건이 이 지사 측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메시지 없이 이 지사를 바로 만나는 것이 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부담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여러 번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며 현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무엇보다 부동산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표적인 실패 정책으로 꼽히는 현안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3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9월 중순쯤 참모진으로부터 '대장동 사건이 심상치 않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후 '철저한 수사'를 언급하는 메시지를 내려했다. 하지만 다수 참모진의 우려로 톤을 조절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2.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가 정치적 입장을 담아 말했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며 "이 문제는 정치 영역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동산 문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국민의힘의 특검 등 요구에 선을 그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완전히 동의하며 검경에 다시 한 번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준비기간만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예상되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오히려 진상규명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특검을 거부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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