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 행위” “황씨 자질 의문”
여야 경쟁 후보들 연일 공세
능력 강조 위한 지사직 유지
논란 대응 못할 땐 ‘역효과’
여수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앞줄 가운데)가 15일 전남 여수 웅천동 이순신공원 안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조각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창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두번째)가 지난 14일 전북 고창의 동호항 노을대교 예정지를 유기상 고창군수(오른쪽) 등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두 가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과 맛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최종 후보 선정을 두고 여야 가리지 않는 공세를 받고 있다. 모두 도지사 권한을 행사한 사안들이다. 자신의 능력과 돌파력을 강조하기 위해 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가 납득할 만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신경민 상임부본부장은 15일 “(이 지사는) 경기도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대한 기초지자체장과 도의회 협의를 마쳤다고 했지만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 장경태 대변인은 “관광공사 사장직은 전문성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춰야 할 자리다. 황씨가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경제정책본부장 윤창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도민의 돈을 함부로 사용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기도 재난지원금 100% 지급은 대통령과 정부·여당, 국회의 합의까지 깡그리 무시하는 독단적인 매표행위”라고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황씨에 대해 “형수 욕설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 사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간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은 ‘현직 유지와 그 우려’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그가 도지사로서 실제 행사한 권한을 향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소득에 상관없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 효능감을 확장시키려는 수다. 다른 지역에 대한 차별이라는 비판이 지급 결정 전부터 제기됐으나 이 지사의 한 핵심 측근은 “전국 소득 12%는 수도권에 많이 밀집돼 있어 타 지역의 ‘차별 여론’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와 정부의 합의를 깼다는 비판에 대해 이 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지방행정을 단체장들이 상황에 맞게 집행하는 게 자치분권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결단이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황씨를 후보자로 선정한 데 대해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음식과 관광산업의 연관성은 결코 작지 않다. 황 후보자가 지난해 말 경기도 공공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자문단에 참여하는 등 마케팅 능력을 보인 바 있다”며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두둔한 것 외에도 ‘불고기 어원 논란’ ‘떡볶이 비판 후 떡볶이 광고 출연’ 등 설화를 겪은 탓에 대중은 황씨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황씨가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사장으로 선임되면 ‘보은 인사’ 프레임이 강화될 수도 있다.
이 지사 캠프 소속 한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 하락 요인 중 하나가 인사 문제인데, 황씨를 사장 후보로 선정한 것 자체가 이와 엮여서 본선 때까지 (논란이) 장기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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