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후보 국민면접 2탄

‘대통령 취준생 면접’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들이 4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면접 제2탄, 대통령 취준생의 현장 집중면접’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이낙연 “조국 임명 때 반대 의견”…정세균 “부동산 책임” 인정
추미애는 국민면접관 교체 관련 비판에 “민주당 정체성” 강조
종합순위 평가 결과 1위 이낙연·2위 최문순·3위 이광재 올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4일 국민면접관들의 면접 시험대에 올랐다. 후보 9명이 제각각 ‘대통령 취업준비생’이 돼 압박면접에 임하는 식이었다. 후보들은 저마다 적극적으로 설명에 나섰지만 자신의 단점·취약점 및 과거 행적 등을 찌르는 질문에 진땀을 뺐다. 이날 면접은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인한 면접관 교체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예정대로 열렸지만 ‘국민눈높이 심사’를 대하는 여당의 편협한 인식에 대한 지적이 면접 과정에서 다시 돌출했다.
충북 청주에서 열린 국민면접은 전국에서 모인 200명의 국민면접관을 상대로 9명의 후보가 1분씩 답하는 ‘블라인드 면접’부터 치러졌다. 이후 본행사인 ‘1 대 3 집중면접’이 뒤따랐다. 집중면접에선 대부분 각 후보의 취약점, 과거 의혹 등을 직격하는 압박성 질문이 쉴 틈 없이 쏟아졌다. 질문자로는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교수, 천관율 전 시사인 기자 등이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질문을 먼저 받았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 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의견 충돌’ 관련 질문에 “자중하겠다”면서도 “전문적 식견을 빙자해 왜곡해서 정보를 잘못 전달하거나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만드는 것에는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는 ‘형수 욕설’ 등 사생활 논란에는 “제 인격의 부족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에는 “그 얘기는 더 안 하셔도 제가 얼마나 더 증명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낙연 후보에겐 ‘조국 사태’ 때 국무총리 역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당시 임명 찬·반 의견을 냈냐는 질문에 “(임명)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임명 과정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몹시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미지나 평판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전직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지적받자 “부분적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면적 이유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세균 후보 역시 총리 재직 시절 장관 인사 등에서의 역할론과 관련해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고 반성한다”고 답했다. 부동산정책 책임론에는 “(총리로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요 억제 정책만 갖고는 안 되고,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말을 내각에 했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후보는 최근 자신을 안중근 의사로 비유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우린 촛불에 약속드리고 태어난 정당”이라며 “그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맞받았다.
추 후보를 상대로 최근 국민면접관 교체 사태와 관련한 비판도 나왔다. 앞서 당 대선경선기획단에서 조국 전 장관에 비판적인 김경율 회계사 등을 임명하려다가 이낙연·정세균·추미애 후보 등이 반발해 무산된 일이 질문으로 나온 것이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면접관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건 면접받는 사람으로서 기본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추 후보는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소속만 민주당,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체성, 역사성에 있어서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면접관들이 추 후보의 배타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국민통합 관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하자 추 후보는 “정의와 공정, 법치에 입각해야 진정한 통합”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용진 후보는 모병제 공약의 현실성에 대한 질문에 “모병제에 인센티브를 주면 된다”고 답했고, 이광재 후보는 ‘친재벌적 정책을 내세운다’는 지적에 “재벌이라는 용어가 과거의 유물이 되도록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후보는 대학 무상등록금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질문에 “국공립대 무상등록금은 1조5000억원으로 당장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제도 공약 이행 평가를 두고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을 선언했지만 실천은 많이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양승조 후보는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튀는 발언을 덜하는 편”이라며 “충청도 출신 특유의 배려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면접 종합순위 평가 결과 1위는 이낙연 후보가, 2위는 최문순 후보, 3위는 이광재 후보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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