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틀어막고 통보만 하는 정부, 파업 진행할 것...응급실, 중환자실의 전공의도 참여
- 의료 인력이 늘어나면, 의료인이 받는 직접적인 피해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 더 큰 문제는 국민 의료비가 증가... 의사 수 적다? 우리나라 의료이용률 좋은 편
- 우리나라 출산율 현재 0명대, 의사 증가율은 OECD 최고... 의사 수 과잉 올 것
- 응급외상센터에 사람없다? 외과 원가보존율 70%도 안돼 외과 가는 사람이 신기한 것
- 기피과 문제, 인력 배치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가 인상, 처우 개선
- 지방에 의사 부족? 지방엔 모든 인프라 부족... 의사 강제로 보낼 방법 없어
- 인력 늘려 지방 의사 부족 해결? 안일한 생각.... 지방 근무에 대한 인센티브 필요
- 지방 의무 근무 기간 연장? 30년으로 늘린 건가? 이건 거의 노예 만드는 정책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8월 6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김형철 대변인(대한전공의협의회)
▷ 오태훈 : 정부가 내후년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4천 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400명씩 증원하기로 했는데요. 대한의사협회라든가 대한전공의 협의회는 반대의 뜻을 밝히겠다며 파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한전공의 협의회 김형철 대변인 연결해서 입장 듣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형철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내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한전공의 협의회 파업은 진행되는 겁니까, 그러면?
▶ 김형철 : 지금 저도 선별 진료에다가 코로나 선별 진료까지 너무 지쳐있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정부에서 귀를 틀어막고서 통보만 하면서 대화라고 우기는 상황이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국민한테는 정말 죄송하지만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응급실이라든가 중환자실, 수술실 이런 곳에 계시는 분들을 필수 인력이라고 지칭하던데 이분들도 다 참여하는 겁니까?
▶ 김형철 : 거기에 있는 전공의들만 참여하는 겁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다음 주에는 의사협회가 파업을 예정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참여할 계획이지요?
▶ 김형철 : 뭐 저희는 사실 파업이 싫습니다. 반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 때문에 주말도 없이 매일 지칠 대로 지쳤고요. 매일 데리고 치료해드리던 환자분들 놔두고서 나갈 때 가장 마음 무거운 사람들은 바로 저희입니다. 제발 저희가 다음 주 파업까지 참여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는 마음뿐입니다.
▷ 오태훈 : 조금 전 11시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집단 휴진이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협의체 만들어서 대화하겠다 이런 방침 밝히면서 집단 휴진 재고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 대화 여지는 남아 있습니까?
▶ 김형철 : 당연히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희도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통보가 아니라 대화를 하게 된다면 저희도 파업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구체적으로 전공의 협회에서 요구하는 거는 의대정원 뭐 확대 이걸 재논의 하자는 입장인가요? 어떻습니까?
▶ 김형철 : 그렇죠. 모든 정책을 할 때는 그 정책의 전문가들. 그런 정책의 전문가들과 그다음에 현장에 있는 목소리까지 모두 다 수렴해서 정책을 펴야지 이번에 부동산 정책 같은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 모두가 생각을 하고 있고 따라서 그렇게 모두 모여가지고 협의체를 구성을 하고 그 이후에 늘릴 것인지 말 것인지. 늘릴 거면 얼마나 늘릴 것인지 언제부터 늘릴 것인지.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인프라는 무엇인지 이런 것들 차차 논의해나가야지 일단 늘리겠다고 결정을 해놓고서는 그다음에 협의체 구성하겠다 뭐 이렇게 하는 거는 순서가 틀린 거죠.
▷ 오태훈 : 전공의 입장을 대표해서 김형철 대변인께서 말씀해주시고 저는 이제 의사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힘든 상황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동안. 코로나19로 관련해서.
▶ 김형철 : 그렇죠.
▷ 오태훈 : 의료 인력이 늘어나면 의료진들의 처우가 나아지는 것 아닌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 김형철 : 의료 인력이 늘어나면 의료인들한테 직접적인 뭐 피해. 경쟁이 좀 치열해질 수 있다 이 정도일 수 있겠죠. 하지만 의료 인력이 늘어났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국민 의료비가 증가한다는 겁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거는 너무나도 그냥 보건학에서는 1+1=2 같은 1970년대부터 나왔던 교과서에 나온 진리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국민 의료비를 늘리는 정책을 펼 필요가 없다. 현재 지금 우리나라에 의사 숫자만 딱 따졌을 때는 OECD에 비해서 적다 이런 이야기 나오지만 현재 우리나라 의료 이용률 자체가 결코 힘들고 부족하지 않다는 이야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정부에서는 의사 수 자체가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OECD와 비교해봤을 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방금 김형철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여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세요. 부족한 게 아닙니까, 그러면?
▶ 김형철 : 그러니까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건데 그거는 의료 이용의 용이성을 나타내는 수많은 기준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앵커님 뭐 코감기 걸렸을 때 회사 점심시간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만나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쉽게 만날 수 있잖아요. 그렇죠? 어깨 아파서 지금도 정형외과 같은 데 전문의 만나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의사 처음 만나기 위해서 초진 보기 위해서 전문의 만나기 위해서 걸리는 평균 시간 21분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1천 명당 의사 수가 훨씬 많은 미국 같은 경우에는 24일이 걸려요. 24분도 아니고 24시간도 아니고 24일이 걸려요. 그러니까 1천 명당 의사 수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그뿐만 아니라 의사 수가 몇 명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지금 활동하고 있는 의사 수가 몇 명인지가 더 중요한 거고 인구 밀도를 고려한 의사 수가 얼마큼 더 되는지가 중요한 거고 그런 것들이 의료 이용이 얼마나 쉬운지를 나타내는 훨씬 중요한 지표예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출산율 0명대 인구 소외국가에 가깝잖아요. 반면에 의사 수 증가율은 OECD 거의 최고 수준이에요. 이게 뭐 요즈음 나온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고요. 옛날에 참여정부 때까지 정부에서 발간한 그런 보건복지백서 이런 게 있었는데 거기에서 우리나라 의사 수가 과잉일 거라고 경고를 계속 했어요. 그래서 정원을 조금 줄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10년도 안 됐어요. 그런데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거든요, 출산율이. 그런데 그때보다 출산율이 지금 훨씬 낮아진 상태에서 의사 정원 늘린다 그러면 의사 수가 과잉이 될 거라는 건 뻔한 겁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의료 현장의 현실을 제가 잘 몰라서 여쭤보는 건데 근무시간을 요즈음 많이 감축하는 추세잖아요. 의료진들의 과로사 이야기도 나오고 잠을 못 자면서 환자들 돌본다고 하는데 의사 수가 많아지면 이 근무 시간 단축 같은 것들도 현실화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 김형철 : 그러니까 전공의들이 뭐 근무 시간 길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그렇죠. 맞는 이야기인데 전공의한테 필요한 거는 동료 전공의가 아니에요. 전공의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수련 받는 수련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의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거는 전공의를 더 잘 가르쳐줄 전공의들이에요. 전공의 숫자를. 그러니까 학생 숫자를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주방장 밑에서 요리하는 요리사 5명이 있는데 손님이 많아서 일이 힘들다고 10명으로 늘리면 훌륭한 요리사가 훌륭한 셰프가 나오겠어요, 거기에서? 안 나오죠. 그럴 때는 주방장 밑에 부주방장을 3명쯤 새로 고용하는 게 질과 업무의 양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거죠. 현재 지금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입원 전문 전담 전문의제도 이런 게 있는데 이런 게 비슷한 일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걸 확대해야 되는 거죠.
▷ 오태훈 : 또 여쭤보겠습니다. 앞서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진다고 20여 분 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여의도나 서울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병원이 많지만 지역 같은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거리상으로 봤을 때도 먼 곳에만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고 특히 과별로 최근에 중증외상센터라든가 이런 곳에 의료진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이 들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 김형철 : 그러니까 중증외상 하면 유명하신 분 있죠. 이국종 교수님 유명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맨날 이야기하시는 거 있죠. 수술하면 할수록 적자여서 병원에서 눈치 보고 그런 이야기 많이 하시잖아요. 많이 못 믿으시고 잘 와닿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진짜입니다, 그거. 외과수술 대부분이 원가 보전율이 70%도 안 돼요. 그러니까 100만 원짜리 수술 한 번 하면 30만 원씩 손해를 보는데 그 과를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한 점이죠. 그렇죠? 인력 부족 문제 같은 해결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에요. 수가를 보전해주면 결국은 의료비가 증가할 테니까요. 그렇지만 확실한 거는 그렇다고 해서 그 의료원의 숫자를 늘려서 해결하겠다는 거는 결국 해결도 못하고 국민 의료비만 폭발시키게 되는 겁니다. 모든 걸 다 잃는 정책인 거죠.
▷ 오태훈 : 그러면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상으로도 충분히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시네요?
▶ 김형철 : 그렇죠.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의사의 배치가 문제인 거고. 그 배치에 대해서 전문가들이랑 치밀하게 논의를 해야 하는 건데 그 배치는 신경 쓰지 않고 현재 지금 의사들 뭐가 문제여서 파이프가 옆에서 새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이 때려붓겠다고 하면 새고 있는 파이프, 새는 것도 더 많아지겠죠, 당연히.
▷ 오태훈 : 의료 인력 배치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전공의들 입장을 대변하시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의료 인력 재배치가 되어야 한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형철 : 그냥 기피과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피과에 방금 말씀드렸듯이 기피과 처우 개선이 굉장히 중요해요. 이거 뭐 어떤 사람들은 수가 인상 이렇게 좀 약간 왜곡해서 말하는도 저는 수가 인상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처우 개선입니다. 원가 100만 원짜리 수술하는데 200만 원 받던 거 300만 원 달라. 이런 이야기 아니거든요. 100만 원짜리니까 70만 원에 못 받으니까 100만 원이라도 받게 해달라. 이런 거거든요. 너무 당연한 거여서 기피과는 정부의 정책이 만들었습니다. 그런 걸 정상화, 처우 개선을 해달라 이게 일단 배치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거죠.
▷ 오태훈 : 그러니까 기피과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주면 의료 인력 배치 같은 것들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까?
▶ 김형철 : 당연히 그게 첫걸음이겠죠.
▷ 오태훈 :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앞서서도 말씀 안 해주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또 청취자께서 이런 질문 주셔서. 윤미정 님 같은 경우에 “대형병원은 1분 진료 받기 위해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최귀환 님은 “지방은 의료 인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전북 무주, 진안, 장수 쪽은 산부인과 의사 없어서 출산하기 위해서 전주까지 나와야 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고 방금 5964님은 “피부과 갔는데 3시간 기다려서 의사선생님 1분 상담 받았습니다. 지방입니다.”라고 주셨거든요. 지방 쪽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그러면?
▶ 김형철 : 지방 쪽에 의사가 부족한 거는 의사뿐만 아니라 지방 모든 인프라가 지금 다 부족합니다. 서울 부동산 값이 비싼 이유가 모두 서울을 살고 싶어서잖아요. 의사라고 해서 강제로 지방에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죠. 지금 인프라는 지방 많이 다 부족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고 지금 모든 전 세계 나라들 중에서 지방의 의료 인프라가 훨씬 더 좋은 나라는 전혀 없어요. 하지만 그 격차를 줄여야 하는 건 맞는 겁니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강제적으로 의무 복무를 시키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정말 둘도 없는 유례없는 공중보건의사라는 제도가 있는 나라예요. 의사들 수천 명을 매년 지금 지방에 격오지로 보내서 3년씩 강제로 복무를 시켜요,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상황에서도 지금 지방에 의사가 부족하다는 거는 단순 인력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인력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지방에서 근무하는 거에 대한 인센티브 같은 것들, 시행하고 있는 그런 제도를 생각할 필요가 있지 거기에서 인력을 늘린다고 해서 지방 격차가 해결될 거다? 이건 너무 안일한 생각인 겁니다.
▷ 오태훈 : 안일하다고는 하셨습니다만 이번에 확충하겠다는 4천 명 중에서 한 3천 명을 10년 동안 지역에 근무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러면 좀 확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김형철 : 그러니까 의사가 되고 난 뒤에 인턴 1년, 전공의 4년 정도 하고 보통 팰로 2년 정도 해서 7년 정도 수련을 받고 나면 3년 정도 남는 거죠. 그렇죠? 그러고 나면 3년만 더 지역에서 일하면 보통 다 서울로 오겠죠. 강제로 취약 지역에 의사를 배치하는 거는 우리나라만 했던 게 아닙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가 활동을 해왔었는데 그렇게 과잉 배출된 의사가 다시 결국 도시로 유입도고 결국 다시 분포의 불균형은 더욱더 심화시킨다는 국제적인 보건기구의 연구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이미 해외 사례에서 실패한 제도로 생각이 된 겁니다.
▷ 오태훈 : 대한전공의 협의회 김진현 부회장이 CBS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네요. “10년이 지나면 당연하게도 수도권으로 다 몰리게 될 거다.”라고 하신 것 같은데 의무 복무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보십니까?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주시죠.
▶ 김형철 : 뭐 늘리면 30년 정도 늘린다. 그러면 30년 동안 그 사람은 의료 취약 지역에 살면서 거기에서 의사 일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의사 양성 정책이 아니라 뭐 노예 만드는 정책인 거죠. 북한도 그렇게 안 하지 않을까요?
▷ 오태훈 : 그러면 지역에 대한 의료 인력 재배치는 앞서 이제 기피하는 곳에서 여러 가지 수가 인상이라든가 이런 것들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고 하면 지역에 필요한 의사들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그러면 더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 김형철 : 저는 어려운 문제여서 그래서 저희가 이야기하는 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제 전문가 의견을 많이 듣고 연구도 많이 하고 현장에 있는 그 정말 지방에서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지역 의사들의 이야기도 듣고 지역민들의 이야기도 듣고 그런 협의체를 항상 먼저 구성을 하고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현재 한마디로 딱 이게 다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는 참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거는 전 세계적으로도 해결하기 참 어려웠던 문제였기 때문이죠.
▷ 오태훈 : 정부 당국과 관련해서 의료 인력에 대한 방안들 논의는 그동안 없었습니까?
▶ 김형철 : 논의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죠. 작년 11월부터 또 이제 저희가 그런 논의를 하려고 했었고 그랬는데 결국은 이게 급물살을 타게 된 게 이제 의료 인력 확충하겠다. 이런 거 하게 된 게 4.15 총선 이후거든요. 총선 이후에 그게 공약으로 나와서 총선 끝나고 이제 시행을 거의 밀어붙이게 되면서 그 이후에는 제대로 된 대화가 한 번도 된 적이 없어요. 이미 결정됐으니까 바꿀 수는 없고 대화는 제대로 할 수 없다. 우리는 결정했으니까 너희는 따라라. 항상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이거는 그렇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이거는 전문가의 의견을 꼭 들어보고 언제부터 얼마나 시행할 건지 규모는 얼마나 될 건지 뭐가 더 필요한지 이런 것들 꼭 알아보고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겁니다.
▷ 오태훈 : 의료 수가를 좀 현실화시키고 또 기피 부서에 대한 의료도 적극적으로 좀 반영을 해달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의료보험도 어차피 올라가지 않을까 싶거든요. 어떻습니까?
▶ 김형철 : 그래서 말씀드렸던 게 기피과 인력 부족 해결이 정말 어려운 문제예요. 그러니까 국민 의료비가 증가하니까 한정된 자원 내에서 꼭 필요한 곳을 보험료를 잘 배분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요? 그러니까 한 재에 수십만 원 훌쩍 넘는 보약에다가 의료보험 지원한다고 했잖아요. 원가 보전도 안 되는 심장 수술한테 투입할 보험료는 없는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보약에 투입할 보험료는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그렇게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서 해야 하는 건데 당연히 수가 현실을. 수가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처우 개선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원은 당연히 재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거를 잘 효율적으로 조절을 해야 하는 거죠.
▷ 오태훈 : 4898님이나 7855번 등 여러 분들께서 이 질문 주셨는데 그래서 한번 여쭤볼게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왜 국민들이 이렇게 느낀다고 보시는지요?”라고 질문들 주셨거든요. 답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형철 : 사실 의사가 증가하면 국민 의료비가 증가한다는 것이 잘 와닿지 않아서 그런 것일 것 같아요. 그냥 의사가 증가하면 의사를 더 잘 만날 수 있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얼마 전에 뇌 MRI가 굉장히 싸졌죠. 보험이 되면서. 그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냐 하면 사람들이 뇌 MRI 싸졌대 하면서 그냥 별거 아닌 거에 나도 한번 찍어보자, 싸졌다는데. 이렇게 해서 찍은 MRI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그래서 처음에 복지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뇌 MRI를 찍게 됐죠. 그런 게 바로 국민 의료비가 증가하는 겁니다. 그렇게 국민 의료비가 거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기는데 그게 정확히 와닿지 않으니까 숫자가 증가하는데 왜 그게 나쁜 거야? 그냥 밥그릇 싸움 아니야라고밖에 비춰질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의사 수가 국민 의료비를 증가시킨다는 것은 아주 옛날부터 증명이 되어 온 사실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걸 좀 고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전공의 협의회 또 대한의사협회는 파업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한병원협회라든가 간호협회는 증원에 찬성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의료계라고 하지만 이렇게 입장이 다른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 김형철 : 병원협회는 당연히 찬성하죠. 병원협회는 경영자들끼리 모인 거예요.
▷ 오태훈 : 경영자들이 모인 곳이 병원협회다.
▶ 김형철 : 의료계 전경련과도 같은 곳입니다, 거기는. 노사관계예요, 노사관계. 값싼 노동자들을 대거 공급하겠다는 정책에 반대할 만한 사람은 없는 거죠. 박수를 다 치겠죠. 취약한 노동자리를 양성하겠다는 정부정책하고 맞아 떨어지는 거죠. 그리고 간호협회는 성명서를 제가 읽어봤는데 여러 번 읽어봤는데 지역 간호사들을 도입하는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고요. 찬성한다는 말은 딱 한 구절 써 있는데 왜 지지한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써있기는 해요. 많은 고민 하지 않고 쓴 것 같고 제가 같이 일하는 간호선생님들도 똑똑해서 저런 말 쉽게 안 하시는데 간호협회가 과연 일선 간호사 선생님들 생각을 잘 반영했는지는 의문이기는 하네요.
▷ 오태훈 : 오늘 11시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화 했잖아요. 그리고 이제 만나서 이야기를 더 해보자. 이런 이야기도 한 것 같은데 만나실 의향은 있으십니까?
▶ 김형철 : 당연하죠. 저희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파업하기 너무 지치고 힘들어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도 계속 바빠 죽겠는데. 파업하는 거 정말 싫습니다. 그리고 환자 두고 나와야 하는 건 저희예요. 얼마나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정말 저희 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 당장이라도 그래, 우리 그러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고 왜 늘려야 하는지 얼마큼 늘릴 건지 뭐가 필요한지 이런 거 다 논의를 해보자라고 하면 저희는 파업할 이유 없습니다, 당연히.
▷ 오태훈 : 알겠습니다. 문자가 참 많이 오고는 있는데 동의 문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문자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는 좀 제가 드려야 할 것 같고.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 인력들이 고생하시는 것. 그리고 저희들이 감사하다는 거 다 덕분에라는 말씀들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정부와 잘 협의하셔서 원활한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형철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대한전공의 협의회 김형철 대변인이었습니다.
August 06, 2020 at 02:45PM
https://ift.tt/2DjG6xQ
[오태훈의 시사본부] 전공의협회 “의료인력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수가인상, 처우개선” - KBS뉴스
https://ift.tt/2UBqv1U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오태훈의 시사본부] 전공의협회 “의료인력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수가인상, 처우개선” - KBS뉴스"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