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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일본인 이름 딴 경남 '서택저수지' 명칭 바꿔달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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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경남 진주지회는 12일 조선을 수탈한 일본 사람의 이름을 딴 저수지 명칭 변경을 한국농어촌공사 경남 사천지사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진주지회는 사천시 용현면 서택저수지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과 함께 서택저수지 조성 과정을 적은 글을 사천지사에 보냈다. 진주지회는 서택저수지 명칭은 일본 사람 서택효삼랑(니시자와 고자부로)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제는 산미 증식계획의 하나로 1923년 3월 ‘조선공유수면매립령’을 공포하고 조선 곳곳에서 연안을 매립해 농지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했다. 일본 사람 서택효삼랑은 1928년 용현면에서 방조제 900m를 축조하고, 1935년 12월 90여만㎡의 농지를 조성한 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었다. 서택효삼랑은 저수지를 자신의 이름을 따 ‘서택저수지’로 불렀고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경남 사천에 있는 서택저수지. 연합뉴스

경남 사천에 있는 서택저수지. 연합뉴스

진주지회는 서택저수지가 고려부터 조선 태종까지 나라에 조세를 바치는 ‘세곡’을 운반했던 ‘통양창’이 있었던 곳으로 ‘통양’이라는 지명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지회는 이런 점을 고려해 서택저수지를 ‘통양저수지’로 이름을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사천지사는 서택저수지의 명칭을 변경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택저수지의 총저수량은 31만3300㎡로, 농경지 68.4㏊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호광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장은 “서택효삼랑은 일제의 침략전쟁에 가담한 사람으로 그의 이름을 저수지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천시민과 우리 민족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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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20 at 09:2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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