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함구령’에도 민주당 의원들 “그래도 윤 총장이 문제 있는 것 아닌가”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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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윤석열 함구령’이 내려졌지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그래도 윤 총장이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자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청와대나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 개인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 “실제로 윤 총장이 결단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 의원은 “윤 총장이 지금 여권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과 갈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검언유착 사건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며 “벌써 검찰 내부에서 전문수사 자문단을 둘러싸고 갈등, 그리고 수사팀과의 대검과의 갈등설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윤 총장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관련된 측근 사건”이라면서 “그 동안 윤 총장이 보여 왔던 모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사위 소속인 박주민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에서 윤 총장 거취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론한다든지 논의한 바가 없다”면서도 “몇몇 의원들이 윤 총장 거취 문제를 언급했다면 사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현재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사건 처리 방향이라든지, 처리 절차라든지 하는 부분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맞다”며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하고 윤 총장 사퇴 문제와 직접 연결되느냐, 그것은 지금 당장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그래도 윤 총장이 문제가 있는 건 맞지 않냐”는 말들이 나온다. 앞서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에서 “윤 총장하고 추미애 장관이 서로 다투는 모양을 보이는 건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에 조만간 결판을 져야 한다”며 “내가 윤석열이라면 벌써 그만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총장에 대한 사퇴론이 커지자 이해찬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앞으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거취 문제는 당에서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있으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에서 대응하면 된다”면서 당내 의원들이 개별적인 공세를 하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상임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하자고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신중론은 윤 총장에 대한 당내 공세가 전략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을 중심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보수 야권의 전략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