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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파문, 무엇이 문제의 본질인가 [MK시선] - MK스포츠 - 매일경제

바람 잘 날이 없는 한국 빙싱,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실력은 세계 최고이지만, 실상은 썩을 대로 썩어있었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동료 비하와 고의 충돌 논란에 이어 불법 도청 의혹에 휩싸였다. 이 문제와 별개로 성폭행 피해자인 심석희의 1심 판결문이 공개돼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 매체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C코치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심석희와 C코치는 대표팀 선수와 다른 코치들을 비하하며, 1000m 결선에서 최민정(23·성남시청)과의 고의 충돌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파문을 일으켰다. 실제로 당시 1000m 결선에서 두 선수는 충돌해 노메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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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여기에 심석희가 최민정과 대표팀 감독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라커룸에 몰래 녹음을 하려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엄연히 불법 도청에 해당하기에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의 충돌 의혹이 나왔을 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내보내며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물론 심석희와 C코치 간의 메시지가 어떻게 유출됐는지도 중요한 문제다. 최근 심석희를 향한 연이은 폭로는 심석희를 대상으로 폭력과 성폭력을 행사한 조재범 전 코치의 복수극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심석희에게 총 29차례에 성폭행, 강제추행, 협박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수감 중인 조 전 코치가 방어권 차원에서 수사기관에서 얻은 심석희 휴대전화의 포렌식 결과를 외부에 유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석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조 전 코치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다만 심석희에 대한 여론도 좋지는 않다. 특히 고의 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최민정 측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불법 도청까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게 됐다.

그런데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를 성폭행한 사건의 1심 판결문 일부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상 성범죄 사건은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재판까지 비공개로 진행되며 판결문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심석희와 조 전 코치의 여론전 싸움이 격화되면서 성폭행 피해자의 2차 피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고의 충돌과 불법 도청 논란도 해소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또한 형사적인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시작은 고질적인 한국 쇼트트랙의 파벌 싸움이다. 일각에서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기력을 걱정하고 있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이 자칫 내분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을 거둘까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효자 종목 타령은 아무 소용이 없고, 문제 해결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 이참에 고질적인 병폐인 파벌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시작은 진상 규명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대한체육회는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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