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7일 원흥관 아리수 천장이 누수됐다. 총학생회는 대형 물받이 통 등을 이용해 임시조치를 취했다. 원흥관 노후화에 관한 지적은 수년 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학생들은 ‘낡은 외관’, ‘벗겨진 페인트칠’ 등 원흥관 이용에 대한 불편을 토로해왔다. 작년에는 건축학과의 한 교수님 연구실 천장이 누수로 무너진 사건도 있었다. 이에 학교와 총학생회가 원흥관을 비롯한 교내 노후시설 해결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실질적 변화는 없는 상태다.
교내 시설 노후화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지만 조만간 해당 건물에서 대면 수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과대학 학생회에서 진행한 시설모니터링 결과 원흥관 천장에서 물이 새는 장소는 총 38곳이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누수로 인해 천장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한다. 학교 측 역시 선행계획들이 있기에 즉시 시설보수를 위한 예산 투입과 현장 작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학생들의 의견을 얼마나 듣고, 반영하고 있느냐다.
원흥관 아리수 천장의 누수 문제는 9월 가시화된 것일 뿐 공과대학 학생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공론화된 문제다. 지난 7월 전체 대표자 회의에서 산업시스템공학과 학생회장은 원흥관 시설 노후화·아리수 천장 문제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이에 총학생회장은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답했으나 공과대학 학생회는 문제가 터지기 전 9월까지 총학생회와 학교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리수 누수 사건 이후 교무학생지원팀은 총학생회와 함께 시설관리팀에 해당 문제를 전달했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기 전 미리 학생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해나갔다면 어땠을까. 학교와 학생의 관점은 다르기에 학교 입장에서만 문제를 바라본다면 그 둘은 갈등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그곳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며 청춘을 지낸다. 학교가 행정집행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면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설 개선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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