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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중국대사 “대만은 가장 민감한 문제”…중국, ‘민주주의 정상회의’ 대만 참가에도 촉각 - 경향신문

친강 미국 주재 중국대사(오른쪽)가 12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친강 미국 주재 중국대사(오른쪽)가 12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부임 후 처음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은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대만의 밀착 움직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최근 대만과 처음으로 해양경찰 조직간 공식 업무회의를 가진데 이어 일본·호주·인도와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회의에서도 대만해협 안보 문제를 논의하며 대중국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2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기로 한 것을 놓고도 대만의 참가 가능성을 거론하며 “전투기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12일(현지시간) 친강 대사가 셔먼 부장관을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친 대사는 이 자리에서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달 말 부임한 친 대사가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가장 먼저 대만 문제를 꺼내 들고 경고음을 낸 것이다. 미국이 최근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정기적인 쿼드 협의의 일환으로 일본·호주·인도와 4개국 고위관리 화상회의를 열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면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지난 11일 대만과 해양경찰 업무 협력에 관한 회의를 열기도 했다. 미 해안경비대와 대만 해순서(海巡署)가 참여한 이 회의에서 양측은 해상 법 집행과 연합 해상 탐색구조 훈련 등의 의제를 논의하고, 협의를 정례화해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해경간 공식적인 업무 협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12일 군용기 7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무력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이에 맞대응했다.

중국은 오는 12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대만 참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백악관이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밝히자 대만 외교부는 “바이든 정부와 협조해 회의에 참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3일 사설에서 “중국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대만의 선을 넘는 밀착은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대만으로 날아가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차이 총통이 각국 정상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대만의 국가 지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대만해협의 정치적 상태를 깨뜨리는 것과 같다”며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할 수 밖에 없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기 위해 결정적 반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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