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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자식 낳은 피카소… 90대 성생활 문제 없어” - 뉴스플러스

“90세 자식 낳은 피카소… 90대 성생활 문제 없어”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성 재활 명의'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

▲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65세부터 노인이라고 하지만 요즘엔 환갑·칠순잔치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젊은 60~70대가 많아졌다. 이들은 젊었을 때만큼 활발한 성생활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신체변화 때문에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떻게 해야 노년기에도 젊었을 때만큼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을 만나 노인의 성과 성재활에 대해 들어봤다.

-100세 시대다. 몇 살부터 노인인가?
본래 노인은 65세 이상을 얘기한다. 최근에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신체적으로 아직 건강한 60대가 늘어났고, 노인의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건강한 노인의 증가는 노년기 성생활을 바꾸고 있나?
안소니퀸 84세, 피카소 90세. 무슨 나이인지 아는가? 이들은 이 나이에 자녀를 낳았다. 90대에도 활발한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60세를 넘은 사람이 성에 관심을 가지면 주책 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더 많은 나이인 사람도 활발하게 성생활을 한다.

우리나라와 해외의 노인의 성생활 연구 자료를 보면, 미국의 경우 60세 전후 83.7%, 70세 전후 67%, 80세 전후 35.3%의 남성 노인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도 큰 차이가 없다. 60대 초반에는 84.6%, 70대 초반엔 61.9%, 80대 초반에는 36.8%가 성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인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 연구자로서 놀랄 정도로 예상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

-젊은 노인이 늘어나는데 중년과 노년의 성생활에 차이가 있나?
중년은 45~64세의 시기를 얘기하는데, 중년과 노년의 성은 이어져 큰 차이가 없다. 중년이 되면 여러 성적인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성 기능 저하가 노년기로 연결된다. 중년과 노년의 성은 연장선상의 문제라 생각하면 된다.

-중년일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노년이 되어 생기는 성 문제는 없나?
중년과 노년은 연결되어 있으나 노년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추가로 생긴다. 노인이 되면 다양한 만성질환이 동반돼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다양한 요인들은 노년기 성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여성노인의 경우 80세 이상이 되면 배우자와 사별해 성생활 상대가 없어진다는 문제도 생긴다.

▲ 이범석 원장이 노인의 발기유발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인들은 어떤 성생활 문제를 겪는 것인가?
남성 노인들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저하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겪는다. 테스토스테론 저하로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가 잘되지 않는다. 특히 발기부전은 남성 노인들이 성생활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다.

여성 노인들도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성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여성 노인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분비가 감소해 질 윤활액 분비가 잘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삽입성교를 하면 통증이 생기기에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노년기 성생활의 진짜 문제는 문제가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다. 병원을 찾으면 요즘엔 굉장히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 든 사람이 왜 성을 밝히느냐는 비난, 점잖게 나이 들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성 문제를 드러내길 굉장히 조심스러워 한다. 병원에 와서도 발기부전 등 성 문제를 얘기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남성 노인의 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남성 노인의 성생활 문제 대부분은 발기부전이다. 발기부전 치료는 비아그라가 개발되면서 혁명이 일어났다. 먹는 발기부전치료제는 굉장히 다양하고, 약을 복용하면 발기부전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먹는(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이 있다. 요즘에는 저용량으로 만들어 매일 아침 비타민처럼 복용하면 젊었을 때의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약도 있고, 더 편하게 복용할 수 있게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필름형태의 약도 있다. 약값도 제네릭(복제약)이 굉장히 많이 출시되면서 최근에는 거의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 됐다.

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효과가 없을 땐 주사제도 사용할 수 있다. 주사제형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더 효과가 좋다. 발기부전 주사제는 인슐린 주사처럼 바늘이 아주 가느다랗고 얇아서, 필요할 때 얼마든지 스스로 주사를 놓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효과가 좋아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

-당뇨·고혈압 등 다른 약을 먹고 있어도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을 수 있나?
비아그라가 처음 나왔을 때는 잘못 먹으면 큰일이 난다고 했는데 이제는 발기유발제가 굉장히 안전한 약으로 분류된다. 심근경색, 협심증 약을 먹는 경우가 아니면, 큰 문제 없이 복용할 수 있다.

만일 심장약을 먹고 있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해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대부분은 큰 문제 없이 발기유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여성 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약도 있나?
남성의 비아그라처럼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혁명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고, 몇 개 개발되기는 했으나 안타깝게도 효과가 좋지 않았다. 먹는 약으로는 여성 노인이 겪는 성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약이 없으면 다른 해결책이 있는가?
여성 노인의 성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질 윤활액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라, 윤활제 사용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있다. 윤활제를 사용하면 성교통증은 대부분 해결된다.

윤활제는 노인 부부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모든 부부의 필수품이다. 신혼여행을 가는 부부에게 양가 부모님에게 선물로 사오라고 할 정도다. 윤활제는 모든 가정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제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다른 방법으로는 성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
건강기능식품 복용 등으로는 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옛날에 정력에 좋다는 뱀탕, 보약을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더 효과적이고 복용도 간편한 약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활제는 인터넷으로 구매하니 문제가 없는데, 종종 온라인으로 발기유발제를 구매해 문제가 생긴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발기유발제는 100% 가짜 약이다.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비정상적인 경로로 구매하면 안 된다.

지난주에는 80대 척수장애인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아갔다. 발기유발제는 그만큼 많은 분이 처방을 받는다. 동네병원에 가면 아주 편하게 처방받을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처방을 받으면 된다.

-성문제가 생겼을 때 부부가 따로 진료를 받아 생기는 문제는 없나?
의학적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남성은 비뇨기과, 여성은 산부인과를 가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성문제는 부부라도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의사소통이 어려워 생기는 문제가 있다 보니 진료보다는 상담이나 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성상담을 하고는 있지만, 진료실에서는 길게 성문제를 상담하기 쉽지 않다. 의학적인 문제는 전문 진료과에서, 성상담이나 교육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성문제 상담은 어디서 받아야 하나?
성문제를 상담받기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최근에는 부부들을 위한 결혼예비학교, 부부학교 등이 있는데 여기에 꼭 성과 관련된 강의가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면 성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전공자를 찾으면 된다. 대한성학회에 성 상담 전문가가 많이 있으니 이용하길 바란다.

▲ 이범석 원장이 노년기 성생활을 위한 비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노년기에 성생활 즐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첫 번째 준비물은 '10분 차이의 비극'을 극복할 애무다. 남성의 경우 3분이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으나 여성은 13분이 걸린다. 문제는 대한민국 남성의 삽입 후 사정까지 평균시간이 5~6분이다. 남성이 충분히 오르가슴을 느끼는 시간에 여성은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을 '10분 차이의 비극'이라고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절대 성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10분 차이의 비극을 해결하려면 애무는 길게 하고 삽입은 늦게 해야 한다. 애무를 시작한 지 13분쯤이 되었을 때 삽입 성교를 시작해야 한다. 단, 아내의 사인이 떨어지고 나서 삽입을 해야 한다. 끝까지 사인이 없으면 애무만 하고 끝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애무의 핵심은 여성의 음핵,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이다. 클리토리스는 남성 성기보다 성적 예민함이 200배 크다. 핵폭탄급 성감대기에 이를 잘 자극해줘야 한다. 해부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요도 위쪽이 음핵에 해당하고 소음순 위의 볼록한 부분이 클리토리스다. 이 부위를 문지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잘 자극해줘야 애무를 잘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질 안쪽에 있는 지스팟(G-spot)을 자극하는 것이다. 음핵을 충분히 자극하면 지스팟에도 흥분이 전달되는데, 이를 자극해야 한다. 질 내부에 손가락 두 마디를 넣었을 때 윗부분이 지스팟의 위치다. 여기를 부드럽게 자극하면 여성의 성적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또 하나는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바이브레이터로 음핵을 자극하는 것을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다. 아내가 바이브레이터로 오르가슴 도달하는 훈련을 자주 하면 성적 감각이 높아져, 남편도 즐거움이 커지니 부부관계가 굉장히 좋아진다.

중요한 것은 성기삽입만이 섹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학자들은 여기서 해방되면, 풍부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표현한다. 성기삽입만이 섹스가 아니라 손을 잡아주는 것, 키스, 포옹하는 것 등도 아주 좋은 성생활의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

-양질의 노년기 성생활을 돕는 건강관리법이 있나?
노년기에 성생활을 잘하려면 우선은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성생활에는 케겔운동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케겔운동은 여성의 요실금 치료, 오르가슴 향상, 남성의 조루 방지, 발기력 향상을 돕는다.

케겔운동을 굉장히 어려워하는데 이 운동은 소변을 끊는 근육, 즉, 골반 밑의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것이다. 케겔운동을 쉽게 하려면 항문에 빨대를 꽂고, 이를 통해 천천히 물을 빨아들인다 생각하면 된다. 항문에 꽂은 빨대를 통해 물을 빨아들이고 5초간 유지한 다음, 5초 쉬고 나서 다시 이를 반복하면 된다. 얼굴이 빨개질 필요도, 몸이 움직일 필요도 없다.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성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중년부터 준비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대한성학회에서 행복한 중년의 성을 위해 대국민 발표문을 낸 적이 있다. 행복한 성생활을 하려면 ▲부부 사이의 친밀감 유지 ▲규칙적인 성생활 ▲운동 ▲성 기능 문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성교통 발생 시 윤활제 사용 ▲충분한 애무 ▲성적 호기심 유발을 위한 창조적 변화 ▲용불용설을 기억해야 한다.

성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는 섹스 문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우선이다. 마음을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성생활은 면역력 향상, 심장질환 예방, 정신건강 등에 도움이 되고, 꾸준히 성생활을 하면 성 기능도 향상할 수 있다. 특히 운동은 남녀 모두의 성 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운동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장애가 있는 노인도 성생활이 가능한가?
성재활을 통해 가능하다. 사고나 뇌졸중 등 질환 등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 부닥치면 성생활은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마비가 심한 사람이라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성생활이 가능하다. 성재활을 통해 교육과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성재활은 일반 진료와 무슨 차이가 있나?
발기부전 문제만 있으면 비뇨기과, 여성질환 문제만 있다면 산부인과를 가야 하지만, 장애를 입고 난 후에 발생한 성 문제는 마음의 변화부터 필요하다. 인식 변화가 우선이라 성재활은 의학적 접근보다는 교육이나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성재활을 얼마나 해야 성생활이 가능한가?
성재활은 장기간 하지 않는다. 국립재활원을 기준으로 하면, 상담을 한 시간 정도 하고, 발기부전 등의 문제가 있으면 약을 처방한다. 그다음 효과를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중에는 성재활캠프가 있다.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증진시키고, 해결책을 제시해 실제 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립재활원은 성재활실습실 운영을 통해 실제 성생활을 한 다음 문제가 확인되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다시 실습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성생활 고민이 많은 노인과 장애인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노년기에도 성생활을 활발히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고, 성적만족도도 높다. 발기부전 등의 문제가 있으면 주저 말고 병원을 찾아달라. 약으로 매우 많은 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건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달라. 친밀감을 유지하면 노년기에도 행복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장애가 있는 분들도 절대 성생활이 끝났다 생각하지 말고 의학적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장애가 생기면 인생이 끝난 거 같고, 성생활도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분이 의학적 도움을 받아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성생활의 질도 장애가 생기기 전과 같이 유지한다. 적극적으로 성재활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길 바란다.

<이범석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이범석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졸업했다. 영국 미들랜드 척수센터와 미국 토마스제퍼슨 의대 척수센터에서 연수를 마쳤다.

국립재활원 척수손상재활과장, 재활병원부장을 거쳐 2017년 10월에 제20대 국립재활원 원장 겸 연구소장으로 취임했다. 아시아척수손상학회(ASCoN)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재활의학회 이사, 공공의료학회 부회장, 대한성학회 부회장, 대한척수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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