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주장을 소개하기에 앞서, 업계에서는 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낮으면 가치주, PBR이 높으면 성장주로 여긴다. 개인마다 기준을 달리 적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IT(기술)·게임·엔터테인먼트·2차전지·신재생에너지를 성장주로 분류한다. 산업재·내구소비재·소재·유틸리티·금융은 가치주로 나뉜다.
우선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가치주가 이기는 모양새다. 성장주가 잃은 힘을 가치주가 가져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전날인 11일까지 KRX300에서 성장주로 분류되는 종목이 대폭 내렸다. 이 기간 제약·바이오 종목이 많게는 약 46%, 적게는 10%대로 하락했다. 게임 종목인 카카오게임즈도 12.66%,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SK이노베이션과 한화솔루션도 각각 -10.56%, -10.92%였다.
반면 국일제지·POSCO 등 소재주, KB금융·메리츠증권·삼성화재 등 금융주가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참 성장주가 잘나갈 때를 기억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팬오션 등 운송 종목, 효성티앤씨와 화승엔터프라이즈와 같은 내구소비재·의류 종목도 상승했다.
또 A는 "오는 17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론과 관계없이 금리는 오를 것이므로 지금부터 가치주를 사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면 경기 회복 등으로 금리는 점진적으로나마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주목을 받는다.
반면 성장주파는 이제는 주도주가 됐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부진할 수는 있어도 실적 등을 업고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매력있다는 게 성장주파의 주장이다. 이들은 특히 3월 FOMC에 주목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FOMC에서 시장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기술주 투자 심리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FOMC에 실망하더라도 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믿고 있다. 이때 재난지원금 1400달러를 지원하는데, 미국의 젊은이들은 재난지원금의 50%를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 성향상 자금이 기술주로 몰릴 수 있다"고 했다.
성장주와 가치주 투자자 중 누가 웃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일단 시장에서 가치주가 스멀스멀 고개드는 것을 보면 가치투자가 유리해지는 사이클이 온 게 느껴지고 있다. 아무리 고민해도 무엇을 담아야 할 지 모를 땐 투자 고수들의 "‘몰빵(집중 투자)’하지말고 포트폴리오를 짜서 분산투자 하라"는 교과서적인 말을 떠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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