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회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5분 발언으로 국민 공감을 이끌어냈던 윤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전날 여야의 국회 토론 내용을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막연한 비난이 아닌, 생활과 밀착된 현실적 문제점을 제시해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설득력 있게 꼬집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발언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약자 보호’내세우면 다른 모든 것은 상관없나”
이어 “둘째, 극단적일 정도로 선동적이었다. 불로소득을 근절하고야 말겠다! 잘사는 사람한테 세금 많이 걷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포효하시는 분들이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며 “법을 만드는 사람이 과하게 용감한 것도 걱정이지만 이것이 편가르기 선동과 결합하면 정말 답이 없다.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기 시작할 때의 징후가 정확하게 이 두개의 결합이다”고 걱정했다.
노후 준비는 정경심 뿐 아니라 모두의 ‘꿈’인데”
그러면서 “정경심 교수가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것은 사실 많은 사람의 꿈이다. 물론 대부분의 국민은 강남은 감히 꿈도 못 꿀테니 정교수의 남다른 배포는 인정해야 하겠지만. 그런데 뚱딴지같이 국회에서 여당 국회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불로소득을 근절하자고 포효하고 환호하는 광경을 보니 현기증이 나더라. 잘사는 사람한테 돈 뜯어내는 게 뭐가 문제냐는 외침도 현기증 나기는 마찬가지다”고 개탄했다.
주택 4채를 보유한것으로 알려진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전날 “부동산값이 올라도 문제없다. 세금만 열심히 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묵묵히 자기집 살아온 국민에게 집팔아 세금내라는 이야기”
이어 “그런데 어제 통과한 법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을 잔뜩 올린 정부가 되려, 묵묵히 자기집에서 살아왔을 뿐인 1주택자 국민들에게까지 집값 올랐으니 세금 더내라, 소득 없으면 집 팔아 세금 내고 이사가라는 내용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자기 국민에게 집 팔아 세금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태다. 자기 집에서 그냥 살아왔을 뿐인 사람들의 집이 9억 이상이라 해서 그 사람들의 기본권을 마구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이렇게 많으니 어쩌면 좋겠냐”고 물었다.
“선동으로 카타르시스 끌어내 박수…기본권은 짓밟아도 되나”
이어 “국민을 편갈라, 있는 사람한테 함부로 하자고 선동하는 것은 삶이 고단한 사람들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내 박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 타인의 기본권을 짓밟아도 된다는 생각을 유포하는 것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정치행위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런 걱정을 하면서도 “그러나 다행이라 느낀 것은 여당 의원들의 호응을 가장 뜨겁게 받는 선동자들의 발언이 평균적인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며 “삶 속에서 부동산 문제를 겪고 있는 국민들이 그 실체를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걸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August 05, 2020 at 09:4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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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돈 뜯어내는 게 뭐가 문제냐니…극단 선동에 현기증”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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